외로웠던 어린 시절을 딛고 일어서겠다는 소녀의 결심은 결국 이뤄지지 못했다.
얼굴조차 모르는 아버지의 모습을 그리며 노래 속에 담았던 그녀는 결국 아버지의 얼굴을 보지 못한 채 돌아올 수 없는 세상으로 떠나 버렸다.
21일 낮 12시 55분께 인천 집에서 목을 매 숨진 가수 유니(본명 허윤)가 생전 노래 속에 아픈 가족사로 인해 외로웠던 마음을 표현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유니 2집 2번 트랙의 ‘아버지’란 노래는 오리엔탈 분위기의 세미 댄스곡. 유니 특유의 허스키한 보이스가 동양적 선율을 돋보이게 하는 이 곡은 섹시 댄스 가수로 알려진 고인의 다른 곡과는 달리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아버지에 대한 느낌을 담담하게 담고 있다.
고인은 생전에 출연한 방송에서 자신이 미혼모의 딸이었던 아픈 가족사를 솔직하게 고백해 화제를 모았다. 당시 그녀는 “어린 시절 외할머니와 단 둘이 살아야 했고 초등학교 시절 아빠가 없다는 사실이 힘들었다”며 “불우한 내 가족사를 딛고 일어선 만큼 연예활동을 통해 주변의 불우 이웃을 돕는데 앞장 서겠다”고 담담하게 밝혔었다.
다음은 유니 2집 ‘아버지’ 노랫말.
아버지
아무도 모르죠 그 꿈들
오랜 시간 속에 흑백사진만이 당신의 꿈을 기억하죠(행복한 기억 속에)
저녁노을처럼 작아진 어깨로 살아가는 한 남자 이야기
Rap 언젠가 술에 취해 들어오신 아버지
선물이라 들고 오신 때 묻은 인형이
내 눈에 눈물이 고이게 만드니 잠시
고개를 돌려 내 눈을 훔쳐 난 다시 웃는 얼굴로
아버지의 품속에 고개를 묻고
고마워요 몇 번이고 말해 눈물이 보이지 않도록
슬퍼하시지 않도록 나 꼭 안고 기쁜 듯 웃어 더 큰소리로
언젠가 매를 들고 종아릴 때리시던
아버지에게 밉다고 싫다고 소릴 질렀던
난 얼굴을 돌리며 눈물 보이시던
그 모습에 가슴이 메어져 말을 못 했어
그저 어린 마음에 그랬어
내가 정말 철이 없어 또 매일 그랬어
이젠 주름이 한가득 늘어 버리신 아버지의
자장가 그 노래 소리가 그리워져 yo~
늘 술에 취하고 피곤에 취해도 가족이라면 또 힘을 내지(언제나 그랬듯이)
아무도 모르게 혼자서 울어도 늘 괜찮다고만 말하시네
아무도 (이 세상 누구도) 모르죠 (무관심 속에서)
그 꿈들... (사라져 연기로 사라져)
혼자서 (그 어둠속에서) 울었죠... (never don't cry)
아버지 (영원한 사랑과 침묵에 온종일)
Rap 난 이것 저것 사달라며 난 이리저리 데리고 가 달라며
가벼운 아버지의 주머닐 흔들곤 했어
무거운 어깰 누르며 때 쓰곤 했어
힘든 상황도 난 모른 채
지쳐 힘든 모습을 난 무시한 채
아버지의 가슴을 아프게 또 슬프게
걱정만 더 늘어나게 죄송한 마음밖에
아픈 다리를 이끌며 오늘도 지하철 계단을 오르셔
양보 없는 젊은이 자는 척 끝까지 앉아 버텨
허나 주머니 속에 든 복권에 기대로 웃음꽃이 활짝 펴
주말되면 항상 TV앞에서 부푼 꿈에 물거품이 되어 한숨소리로 바껴
또다시 일상으로 걸어가시는 아버지의 지친 뒷모습
눈물이 또 앞을 가려
늘 술에 취하고 피곤에 취해도 가족이라면 또 힘을 내지
(언제나 그랬듯이) 아무도 모르게 혼자서 울어도 늘 괜찮다고만 말하시네
오랜 시간 속에 흑백 사진만이 한 남자의 꿈을 기억하죠
아침햇살처럼 따뜻한 빛으로 걸어가는 내 사랑 아버지
'┌ [ㅇ] 공 감 ─ △▶┐└ > ♥ 국.외 연예인'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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