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지기 2007. 1. 29. 19:25
 
지난 가을, 겨울 시즌부터 맹위를 떨치기 시작한 봅 헤어의 열풍이 올 S/S 시즌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아니, 이 열풍은 점차 그 세력과 강도가 세어지면서 여자들의 헤어 길이를 점점 더 짧게 만들 것이다. 백스테이지에서는 이러한 헤어 디자이너들의 열망이 고스란히 모델들의 헤어에 반영되었다. 크리스챤 라크로와, 랑방, 비비안 웨스트우드, 와이엔케이 쇼 등 수많은 쇼의 백스테이지에서 모델들은 자신들의 긴 머리를 봅 가발 속에 숨겨야 했다. 이번 시즌 봅 헤어의 아이콘이 된 것은 1920년대 플래퍼 룩의 상징인 여배우 루이스 브룩. 눈썹 위까지 똑바로 자른 뱅과 귀밑까지 오는 찰랑거리는 이 단발은 <레옹>의 나탈리 포트만이나 미국 <보그>편집장 안나 윈투어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일반적인 봅 스타일에 싫증을 느낀 몇몇 디자이너들은 변형 단발을 선택하기도 했다. 칼 라거펠트, 요지 야먀모토 쇼의 모델들은 헤어의 각 부분이 기하학적인 모양으로 잘린 다소 미래적인 느낌의 가발을 써야 했으니까. 캣워크의 모델들을 따라 봅 헤어로 자르고 싶어하는 아시아 여성들을 위해 발맹 쇼의 헤어를 맡은 샘 맥나이트는 적절한 조언을 남겼다. “봅 헤어는 아시아 여성들의 얼굴형에 아주 잘 어울리는 스타일입니다. 하지만 진부한 동양풍의 단발을 피하려면 머릿결을 차분하게 빗어 내리기 보단 살짝 헝클어뜨리는 스타일링이 도움이 될 겁니다. 훨씬 더 섹시해 보이고 로큰롤적으로 보일 수 있죠.” 최근 모델들 사이에서 개성을 표출하기 위한 최고의 선택으로 여겨지는 쇼트커트에 관심이 간다면 이번 시즌 다크호스로 떠오른 신인 모델 아기네스 딘의 스타일을 참고해도 좋을 듯. 진 셰버그를 연상시키는 이 쿨한 헤어 스타일 덕분에 당신은 금세 자유분방한 어번 터프 걸로 변신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S/S 시즌 헤어 스타일리스트들이 짧게 자른 가발을 만드는 데 분주했다면, 다른 한편으로는 헤어 글로스·스프레이·머드·왁스 등 모델들의 헤어를 매끄럽고 깔끔하게 넘겨 묶는데 필요한 각종 스타일링 제품 역시 바닥을 드러냈을 것이다. 로맨틱한 느낌을 주는 루즌-업 스타일은 이제 더 이상 유행이 아니다. 퓨처리즘과 미니멀한 의상들이 주류를 이룬 이번 시즌 가장 환영받는 헤어 스타일은 바로 올백 헤어였으니까. 예를 들면 잔머리 하나 남기지 않고 촉촉한 스타일링 제품을 써서 매끄럽게 머리를 쓸어 넘긴 발렌시아가 쇼의 헤어는 미래적인 모노톤의 의상, 커다란 투명 고글과 완벽한 매치를 이뤘다. 커스텀 내셔널, 구찌, 로베르토 카발리 쇼에서도 이렇듯 미래적이면서도 시크해 보이는 올백 헤어를 목격할 수 있었다. 만약 당신이 모던한 올백 시뇽 헤어를 원한다면 한 가지 룰에 충실해야 한다. 바로 정수리 높이에 머리를 묶어야 한다는 사실! 랑방 쇼에서 미래적인 시뇽 헤어를 연출한 귀도 팔라우는 이렇게 조언한다.“저는 아주 깨끗하고 날카로워 보이면서도 여전히 우아하고 아름다운 헤어를 원했지요. 먼저 정수리 위치에 포니테일을 만들었는데, 이때 글로시하고 글래머러스한 느낌을 주기 위해 젤을 듬뿍 발랐습니다.” 빅터 앤 롤프 쇼의 헤어처럼 굳이 실버 글리터를 머리에 바르지 않더라도 헤어 젤과 글로스는 평범했던 당신의 올백 헤어를 훨씬 특별하고 트렌디하게 변신시켜줄 것이다. 그러니 지금 당장 영양 공급과 스타일링 기능을 갖춘 최상의 스타일링 제품을 골라내는 것이 봄을 맞는 당신의 헤어를 위한 첫 번째 미션이다!

출처 : ㈜옷잘입는 연예인 따라잡기™
글쓴이 : 소원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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